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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이번 달 진짜 남으셨어요? '감'을 '숫자'로

· · (주)자람

사장님, 이번 달 진짜 남으셨어요? '감'을 '숫자'로

사장님, 이번 달 매출은 나왔는데 진짜로 ‘남았다’는 느낌은 없으시죠?

장사가 잘되는 것 같았는데 막상 월말에 정산해 보면 통장 잔고는 줄어 있는 달이 있습니다. 반대로 ‘이번 달 좀 한가했지’ 싶었는데 이상하게 돈이 남는 달도 있고요. 사장님, 이상하지 않으세요?

저는 배달음식점을 7년 운영하면서, 배민 맛집 1위에 올라 주문이 폭주하던 시기에도 통장 잔고는 오히려 줄어들던 한 달이 있었습니다. 그때야 알았습니다. ‘잘 팔리는 것’과 ‘남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라는 걸요. 그리고 그 차이는, 머리로는 절대 알 수 없고 오직 적어 봐야만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왜 ‘잘 팔린 달’에 통장이 비어 있을까요?

매출이 많다고 이익이 많은 게 아닙니다. 매출이 1000만 원이어도, 재료비·임대료·인건비·카드 수수료·세금이 1100만 원 나갔다면 그 달은 적자입니다. 그런데 사장님 머릿속에는 ‘이번 달 1000만 원 찍었지’만 남습니다.

더 헷갈리는 게 하나 있습니다. 통장에 돈이 들어왔다고 그게 다 ‘내 돈’인 것도 아닙니다. 부가세로 떼어 둬야 할 돈, 다음 달에 나갈 임대료, 직원 월급이 섞여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통장 잔고로 가게 상태를 판단하면 거의 100% 어긋납니다. 매출·이익·현금흐름은 서로 다른 세 개의 숫자라는 사실부터 인정해야 합니다.

‘손익’과 ‘현금흐름’은 뭐가 다른가요?

손익은 ‘이 달의 장사가 결과적으로 얼마를 남겼는가’입니다. 매출에서 그 달에 발생한 모든 비용을 빼면 나오는 숫자입니다. 카드로 긁은 매출이 다음 달에 입금되더라도, 그 매출은 ‘이번 달의 손익’에 들어갑니다.

현금흐름은 ‘실제로 통장에 얼마가 들어오고 나갔는가’입니다. 카드 매출은 늦게 들어오고, 재료비는 미리 나가니까, 손익으로는 흑자인데 현금흐름은 마이너스인 달이 흔합니다.

둘 다 봐야 합니다. 손익만 보면 ‘왜 흑자인데 통장이 비지’ 하다 부도가 나고, 현금흐름만 보면 ‘잔고는 있는데 왜 갈수록 망해가지’ 하다 폐업합니다.

그러면 ‘감’을 어떻게 ‘숫자’로 바꾸나요?

방법은 어이없을 만큼 단순합니다. 매일 그날의 매출과 지출을 사장님 손으로 한 줄씩 적는 것. 그게 전부입니다.

오늘 매출 87만 원, 재료비 31만 원, 가스비 12만 원, 알바 일당 8만 원. 이렇게 한 줄씩 30일을 적으면, 월말에는 ‘이번 달이 진짜 남은 달이었는지’가 합계 한 줄로 보입니다.

기록은 단순한 입력이 아니라 점검입니다. 손으로 적는 순간 사장님은 ‘어, 이번 주 재료비가 좀 많이 나갔네’ 하고 몸으로 알게 됩니다. 자동으로 정리된 표를 한 달 뒤에 보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감각입니다.

직접 적는 게 그렇게 중요한가요?

중요합니다. 적지 않은 사장님은 한 달 내내 ‘잘되는 것 같다 / 안되는 것 같다’는 안개 속에서 결정을 내립니다. 메뉴를 늘릴지, 알바를 더 쓸지, 광고를 켤지 — 전부 감으로 결정하게 됩니다.

반면 매일 한 줄 적는 사장님은 같은 결정을 숫자로 합니다. ‘지난주 매출이 12% 줄었으니 이번 주 광고를 줄여 보자.’ ‘재료비 비율이 평균보다 5%p 높네, 어디서 새고 있는지 봐야겠다.’ 같은 가게, 다른 결정입니다.

이 차이가 1년이면 폐업과 생존을 가릅니다. 이번 달 진짜 남았는지를 모르는 사장님은, 다음 달도 모르고, 그다음 달도 모릅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통장 잔고가 임대료를 못 낼 때가 옵니다.

❓ 자주 묻는 질문

Q. 세무사가 정리해 주는데 사장님이 또 적어야 하나요?
A. 그렇습니다. 세무사가 주는 자료는 빨라야 2~3개월 뒤의 결과지입니다. 이번 달이 남았는지 다음 달 중순에 알아서는 너무 늦습니다. 매일 한 줄은 ‘실시간 가게 상태’를 위한 기록입니다.
Q. 포스나 배달앱 매출 보고서를 보면 되지 않나요?
A. 매출만 보여줄 뿐, 지출은 사장님이 따로 적어야 합니다. 손익은 매출에서 지출을 빼야 나오는데, 매출 그래프만 봐서는 진짜 남았는지 영원히 알 수 없습니다.
Q. 월말에 한 번에 몰아서 적으면 안 되나요?
A. 안 됩니다. 한 달 전 지출은 영수증을 봐도 기억이 안 납니다. ‘이게 왜 나갔지?’에서 점검이 멈춥니다. 매일 적어야 그날의 의사결정에 바로 반영됩니다.

마무리

사장님, 이번 달 진짜 남았는지는 통장 잔고도, 매출 그래프도, 세무사 자료도 정확히 알려주지 못합니다. 오직 사장님이 직접 적은 매출과 지출 숫자만이 알려줍니다.

세무사도 배달앱도 아닌, 사장님 본인이 매일 직접 쌓은 숫자만이 신고할 때도, 위기가 닥쳤을 때도 사장님을 지켜줍니다. 일기월장은 사장님이 매출·지출을 직접 한 줄씩 기록하고, 그 기록을 바로 손익과 현금흐름으로 보여 주는 미니 ERP입니다.

오늘 한 줄을 안 적어도 당장 망하진 않습니다. 다만 다음 달 말, 또 한 번 ‘이번 달 남았나?’ 하고 안개 속에 서 있는 사장님 자신을 보지 않으시려면 — 오늘부터 한 줄씩 적어 두세요. ‘그때부터 적을걸’이라는 후회만은 남기지 마세요.

이번 달부터 ‘감’ 말고 ‘숫자’ — 일기월장으로 시작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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