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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 폐업배민 1위사장님 스토리실패하지 않는 법

처음 차린 가게가 배민 1위 6개월 만에 망했습니다 — 자영업 7년의 시작점

· · (주)자람

처음 차린 가게가 배민 1위 6개월 만에 망했습니다 — 자영업 7년의 시작점

사장님, 처음 차린 가게가 한창 잘될 때도 ‘망할 수 있다’는 생각, 해 보신 적 있으세요?

자영업 폐업 이야기를 검색하면 보통 ‘처음부터 잘못된 가게’ 이야기만 나옵니다. 그런데 정작 무서운 폐업은, 한창 잘되던 가게가 어느 날부터 천천히 무너지는 쪽입니다.

저는 그걸 첫 가게에서 직접 겪었습니다. 처음 차린 가게가 배달 앱에서 우리 동네 1위가 찍힌 그날, ‘드디어 됐다’고 생각했고 — 그로부터 6개월 뒤에 그 첫 가게 셔터를 내렸습니다. 이 글은 그 6개월 동안 제가 놓쳤던 것들에 대한 기록입니다.

제 첫 가게, 배민 맛집 1위가 정말 ‘성공’이었을까요?

2016년에 보증금 1000만 원으로 처음 차린 배달 전문점이었습니다. 자영업 첫 도전이었죠. 메뉴 하나에 집중했고, 운 좋게 그 동네 트렌드와 맞아떨어졌습니다. 1년쯤 지나니 배민 맛집 랭킹 우리 동네 1위가 찍히더군요.

그때 저는 ‘이제 시스템만 더 키우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직영점도 늘렸고, 직원도 늘렸습니다. 매출 그래프가 오르는 모습을 보면서, 솔직히 통장만 봤지 손익은 잘 안 봤습니다.

지금 돌이켜 보면, 그 시기야말로 가장 위험한 시기였습니다. 매출이 오르는 속도보다 고정비가 오르는 속도가 훨씬 빨랐는데, 저는 그 사실을 숫자가 아니라 ‘느낌’으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왜 첫 가게가 6개월 만에 무너졌을까요?

시작은 작은 알림이었습니다. 어느 날 내용증명 한 통이 도착했습니다. 우리 가게 이름이 누군가의 등록 상표와 비슷하다는 통보였고, 그 첫 가게에서만 분쟁을 두 번이나 겪었습니다.

그러는 사이 배달앱 알고리즘이 바뀌고, 경쟁 가게가 늘고, 코로나 이후의 분위기까지 한꺼번에 겹쳤습니다. 매출이 한 달에 10%씩 빠지는데, 임대료·인건비·재료비는 그대로였습니다.

가장 무서웠던 건 ‘내 가게가 정확히 얼마짜리 적자인지’를 제가 모르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첫 가게라 잘될 때 기록을 안 해 둔 대가는, 무너지기 시작했을 때 더 크게 돌아왔습니다.

잘될 때 사장님이 진짜 봤어야 할 숫자는 뭘까요?

매출이 아닙니다. 매출은 누구나 봅니다. 문제는 그 매출이 손에 얼마 남기는지, 같은 매출을 위해 지난달보다 비용이 얼마나 더 들었는지입니다.

잘될 때야말로 그 차이를 기록해 둬야 합니다. 매출은 늘었는데 손에 남는 돈이 작년과 비슷하다면, 그건 잘되는 게 아니라 ‘비용이 매출만큼 늘고 있는’ 위험 신호입니다.

이걸 매일 한 줄씩 적어 두면, 위기가 닥쳤을 때 ‘어디서부터 흔들렸는지’를 사장님 본인이 압니다. 세무사도, 배달앱도 알려 주지 않는 정보입니다.

그래서 왜 책을 쓰고, 앱까지 만들게 됐을까요?

첫 가게 폐업 정리를 끝내고 회원 160만 명의 〈아프니까 사장이다〉 카페에 제 실패 기록을 올렸습니다. 댓글에 가장 많이 달린 말이 ‘저도 똑같이 겪고 있어요’였습니다.

그 댓글들을 보면서 깨달았습니다. 자영업 실패 이야기는 부끄러운 게 아니라, 누군가의 다음 6개월을 바꿀 수 있는 자료라는 걸요. 그래서 첫 가게 폐업을 시작점으로 이어진 7년치 시행착오를 책 『제 실패를 팝니다』로 정리했습니다.

그러고도 한 가지가 남았습니다. 책은 읽고 덮으면 끝이지만, 매일의 기록 습관은 도구가 있어야 이어집니다. ‘직접 망해 본 사람이 만든 가게 기록 도구’가 필요하다고 느꼈고, 그래서 일기월장을 직접 만들었습니다.

❓ 자주 묻는 질문

Q. 배민 1위까지 갔는데도 첫 가게가 6개월 만에 망하는 게 가능한가요?
A. 가능합니다. 랭킹은 한 시점의 결과일 뿐이고, 비용 구조가 망가져 있으면 매출이 조금만 빠져도 그대로 적자로 굴러떨어집니다. 게다가 첫 가게는 잘될 때 손익을 기록하는 습관 자체가 없는 경우가 많아서 그 낙폭을 더 늦게 알아챕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Q. 이미 가게가 흔들리기 시작했는데 지금 기록을 시작해도 의미가 있나요?
A. 의미가 큽니다. 흔들리는 시기일수록 ‘어디서 새는지’를 숫자로 보는 게 가장 빠른 응급처치입니다. 지나간 6개월은 못 되돌리지만, 앞으로의 6개월은 사장님의 데이터로 만들 수 있습니다.
Q. 직접 겪은 사람이 만들었다는 게 앱 사용에 무슨 차이가 있나요?
A. 차이가 큽니다. 일기월장은 ‘뭘 자동으로 처리해 주는 앱’이 아니라 ‘사장님이 직접 한 줄씩 적게 만드는 앱’입니다. 자동화는 편하지만, 사장님 머리에는 남지 않습니다. 직접 망해 본 입장에서 가장 후회되는 게 바로 그 부분이라서요.

마무리

처음 차린 가게가 배민 1위까지 갔다가 6개월 만에 망할 수 있다는 사실은, 자영업이라는 일이 운에 얼마나 크게 흔들리는지 보여 줍니다. 운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사장님이 통제할 수 있는 건 단 하나, ‘운이 다시 올 때까지 살아남는 것’입니다. 그 시작은 매일의 매출과 지출을 직접 한 줄씩 적어 두는 일입니다. 거창하지 않습니다.

일기월장은 사장님이 직접 기록해 ‘나만의 경영 데이터’를 쌓는 미니 ERP입니다. 대기업에 ERP가 있다면, 사장님께는 일기월장이 있습니다. 오늘 안 적어도 당장 망하진 않습니다. 다만 6개월 뒤에 ‘그때부터 적을걸’이라는 후회만은 남기지 마세요. 제 첫 가게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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